Process Letter · 14호
몸이 자라는 속도
기다림, 성장 속도, 그리고 성장통. 세 편의 글과 훈련 세션 한 편을 소개합니다.
프로세스 레터 14호입니다.
이번 호에는 몸이 자라는 시기의 선수를 다룬 글 세 편을 모았습니다. 또래보다 늦게 큰 선수를 곁에서 지켜본 River Plate 지도자의 회고, 키가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시기의 부상을 추적한 연구 정리, 그리고 유럽 일곱 구단의 의료진이 모여 나눈 성장기 부상 이야기입니다.
세 편은 구단 사무실과 연구실, 의무실이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나왔지만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같은 학년 안에서도 몸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자라고, 그 속도를 재고 기다리는 일이 육성의 한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Good Team · 좋은 팀
평가는 그대로 두고 기다린다
Jonathan La Rosa 회고 · Coaches' Voice 코치학부모
River Plate의 방법론 디렉터 Jonathan La Rosa가 Coaches' Voice에 쓴 회고입니다. 그는 아카데미의 개인 기술 훈련 부서에서 일을 시작해 여러 연령대 팀과 리저브 팀을 거쳤고, 그 자리들에서 Enzo Fernández의 성장을 이어서 지켜봤습니다. 글은 또래보다 몸이 늦게 자란 선수를 구단이 어떻게 기다렸는지를 따라갑니다.
10줄 요약
- Enzo Fernández를 처음 알아본 사람은 스카우트 Pablo Esquivel이다. 무대는 아르헨티나의 유아 축구인 베이비 풋볼이었다. 풋살과 비슷하지만 규칙이 달라 상황 밀도가 매우 높은 환경이다.
- 구단이 아카데미 합류를 제안했을 때 부모는 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보고 거절했다. River Plate는 그 결정을 존중했고, 시기가 맞을 때를 기다렸다가 다시 찾았다.
- 아카데미 초기의 Enzo는 같은 나이 아이들보다 신체 발달이 뒤져 출전 시간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부모는 당시 아카데미 디렉터 Gabriel Rodríguez를 찾아가 왜 선발에서 밀리는지 물었다.
- La Rosa가 가장 중요하게 짚는 것은 그때 구단 내부의 상태다. 구단은 Enzo를 의심한 적이 없었다. 줄어든 출전 시간은 평가가 내려갔다는 신호가 아니었다.
- 그 구분이 내부에서 일관되게 유지된 덕분에 부모에게도 설명할 수 있었다. 이후 신장과 체력이 따라오면서 Enzo는 자리를 되찾기 시작했다.
- River Plate 아카데미에서는 영양, 스포츠심리, 학업, 경기 부문에 걸친 100여 명의 전문 스태프가 한 아이를 둘러싼다.
- 방법론 디렉터의 일은 그 100여 명이 같은 기준으로 한 아이를 보도록 정렬하는 것이다. La Rosa는 2025년 부임 뒤 경기 부문 기준을 표준화하고, 선수의 진행 상황을 Marcelo Gallardo와 Rodríguez에게 끊기지 않게 공유했다.
- 그가 제시하는 아카데미의 목표는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상태다. 1군 데뷔에 맞춘 상태와는 다른 기준이고, 두 기준은 훈련 설계와 임대 판단을 다르게 만든다.
- 리저브 팀에서는 Gallardo의 요구로 개인화된 훈련 프로그램이 따로 붙었다. 2020년 Defensa y Justicia 임대는 1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 La Rosa가 Enzo의 결정적 특질로 꼽는 것은 더 나아지려는 집착이다. 그 집착은 엘리트 무대에 오른 뒤에도 이어졌다.
이 글을 엮은 노트 · PROCESS NOTE No.03 «늦게 크는 아이»
좋은 선수 · 수요일 아침 7시에 열립니다
나이가 아니라 자라는 속도로 본다
Good Player · 좋은 선수
나이가 아니라 자라는 속도로 본다
연구 네 편 정리 · PROCESS 몸의 과학 코치
키가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시기의 부상을 다룬 연구 네 편을 묶은 정리입니다. 네덜란드와 독일 구단 아카데미의 추적 자료, 그리고 종설과 체계적 문헌고찰이 재료입니다. 같은 학년 안에서도 몸이 자라는 시점은 몇 년씩 벌어지고, 글은 그 차이를 훈련장에서 어떻게 다룰지를 수치와 함께 정리합니다.
10줄 요약
- 키가 가장 빠르게 자라는 순간을 최대성장속도(PHV)라고 한다. 남자 선수는 대체로 13~14세 부근, 여자 선수는 그보다 1~2년 이르다.
- 같은 팀 같은 학년 안에서도 이 시점은 몇 년씩 벌어진다. 출생 연도로 선수를 묶으면 한 훈련장 안에 생물학적으로 다른 몸들이 같은 부하를 받고 서게 된다.
- 성장은 뼈의 길이부터 늘어나고 근육과 힘줄이 뒤늦게 따라잡는다. 그 사이 힘줄이 뼈에 붙는 지점에 장력이 몰려, 무릎 앞과 발뒤꿈치, 골반 언저리의 통증이 이 시기에 몰린다.
- 팔다리가 빠르게 길어지면 무게중심도 옮겨간다. 며칠 전까지 되던 감속과 방향 전환이 어색해지는 구간이 생긴다.
-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구단 아카데미 선수 170명을 1~3시즌 추적한 연구에서 전체 부상률은 노출 1,000시간당 8.34건이었다. PHV가 지난 뒤 0~6개월 구간은 10.92건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 같은 연구에서 PHV 1년 이전 구간의 부상률은 전체보다 낮았다. 부상의 중앙 결장일은 7일, 평균은 16.8일이었다.
- 2007~2025년의 26편을 검토한 2025년 종설은 연간 신장 증가가 7.2cm를 넘는 빠른 성장이 부상 위험을 높인다고 정리한다. 26편 가운데 여자 아카데미 선수를 다룬 연구는 한 편도 없었다.
-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 아카데미의 U9~U16 선수 205명을 아홉 가지 성숙도 측정법으로 동시에 잰 연구에서, 성장 관련 부상의 승산이 PHV 구간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온 것은 초음파 기준 하나뿐이었다. 측정법에 따라 결론이 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
- 글이 현장 적용으로 제안하는 것은 3개월마다 신장을 재는 일이다. 분기 증가분에 4를 곱해 연간 속도로 환산하고, 연 7cm 이상 구간에 들어온 선수는 그 분기에 고강도 반복 점프와 전력 질주의 횟수를 따로 조절한다.
- PHV 직후 6개월은 경계 구간으로 표시하고, 이 시기의 복귀와 증량 판단을 가장 보수적으로 한다. 신장 변화 추이라는 단순한 지표를 축으로 두고 나머지 측정법은 보조로 쓴다.
이 글을 엮은 노트 · PROCESS NOTE No.03 «늦게 크는 아이»
좋은 코치 · 목요일 아침 7시에 열립니다
성장통도 기록으로 남긴다
Good Coach · 좋은 코치
성장통도 기록으로 남긴다
서밋 정리 기사 · Barça Innovation Hub 코치학부모
Barça Innovation Hub가 연 Young Players Health Care Summit'26을 정리한 기사입니다. Manchester City, Liverpool, Bayer Leverkusen, Benfica, RB Salzburg, PSG, RCD Espanyol의 의료·피지컬 전문가들이 성장기 선수의 부상을 예방부터 복귀까지 나눠 발표했습니다. 발표들은 성장기 선수를 지키는 방법을 구단별 수치와 절차로 보여줍니다.
10줄 요약
- Bayer Leverkusen의 Tim Hoelscher는 남자 유소년 U-12~U-15의 부상 대부분이 외상이 아니라 생물학적 발달 변화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이상 결장하는 부상은 U-14에서 정점을 찍는다.
- U-14~U-15에서는 약 절반의 선수가 성장통과 관련된 통증으로 물리치료실을 찾는다.
- PSG의 Hamza Bouknit은 성장판이 인대나 관절낭보다 최대 5배 더 약하다고 지적했다. 성인이라면 염좌로 끝날 충격이 유소년 선수에게는 성장판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 그래서 그는 "아이에게 염좌란 배제 진단이다"라고 말한다. 단순해 보이는 발목 염좌에서도 성장판 골절 가능성을 먼저 확인한다는 뜻이다.
- RB Salzburg는 U-12~U-16 선수들의 키를 6주마다 측정해 개인별 성장 곡선을 만든다. Patrick Kraft는 연간 성장 속도가 약 7.2cm를 넘어서면 위험이 특히 커진다고 밝혔다.
- Liverpool은 시즌에 최소 3회 키와 몸무게, 다리 길이를 잰다. 사춘기 급성장기에 있는 선수는 다른 조건과 무관하게 최고 감시 단계로 자동 분류된다.
- SL Benfica의 Ricardo Geadas는 골단염 같은 성장 관련 부상이 훈련 카테고리 선수의 3~31%에서 나타나지만, '성장통'으로 치부돼 클럽 기록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Benfica는 시즌 초 통증 병력을 문진한 뒤 위험군에게 곧바로 예방 프로그램(운동 6종과 사이클링)을 적용한다. 무릎 통증을 겪는 선수 비율 같은 객관적 데이터를 코칭스태프에 제시해 휴식이 필요한 선수를 쉬게 하는 문화로 옮겨 갔다.
- FC Barcelona 물리치료사 María Júdez는 통증 척도를 활용한 교육으로 선수가 통증 신호를 구분하도록 돕는다. 재활은 '휴식기'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훈련'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 FC Barcelona 피지컬 코치 Eric Brull은 팀 훈련에 전면 복귀하는 '완전 훈련'과 경기에 나서는 '실제 복귀'를 구분한다. 통상 부분 훈련 1주와 팀 전체 훈련 1주를 마친 뒤 공식 경기에 나서는 것을 유연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 글을 엮은 노트 · PROCESS NOTE No.03 «늦게 크는 아이»
훈련 세션 · 화요일 아침 7시에 열립니다
먼 발로 받고, 몸으로 공을 가린다
Training · 이번 주 훈련 세션
먼 발로 받고, 몸으로 공을 가린다
등지고 받기 1v1에서 두 구역 게임, 맨투맨 게임까지. 먼 발과 몸으로 공을 지키는 60분 세션입니다.
이번 주 훈련 세션입니다. 원칙 하나를 골라, 훈련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세션 한 편으로 풀었습니다.
이번 원칙은 공 지키기입니다. 수비에게서 먼 발로 받고 몸을 공과 수비 사이에 두면, 공은 수비의 발이 닿는 거리 밖에 놓입니다. 이번 호의 글처럼 한 팀 안에는 자라는 속도가 다른 선수들이 섞여 있습니다. 몸의 자리로 공을 지키는 법은 몸이 작은 시기의 선수에게 무기가 되고, 몸이 큰 선수에게는 힘보다 기술로 푸는 연습이 됩니다. 1v1 칸에서 몸의 자리를 익히고, 두 구역 게임에서 동료가 올라올 시간을 번 뒤, 맨투맨 게임에서 골로 잇습니다.
- 대상
- U13 이상
- 인원
- 12–16명
- 시간
- 60분
- 준비물
- 공 8 · 조끼 3색 · 콘 · 큰 골 2
세션 순서
세 연습에 똑같이 흐르는 코칭 포인트
- 먼저 닿는다공이 오기 전에 수비에게 몸을 대고 옆으로 섭니다.
- 먼 발수비에게서 먼 발로 받아, 공을 그 발 바깥에 둡니다.
- 몸으로 가린다무릎을 굽히고, 공과 수비 사이에 늘 내 몸을 둡니다.
- 다음 한 수수비가 나온 반대로 돌거나, 올라온 동료에게 내줍니다.
연습 1 · 15분
등지고 받기 1v1+2: 먼 발로 받아 반대편으로
공격수비흰 부리는 몸의 방향노란 고리는 지금 볼 선수
칸 안의 8번이 수비를 등진 채 공을 받아 지키고, 반대편 동료에게 넘깁니다. 받기 전에 먼저 몸을 대고, 수비에게서 먼 발로 받고, 수비가 도는 반대쪽으로 공을 옮깁니다. 공을 지키는 몸의 자리를 가장 작은 크기로 익히는 연습입니다.
- 크기
- 12 × 8m
- 인원
- 1v1+2 한 조 4명
- 시간
- 45초 × 8회
- 점수
- 넘기면 1점
진행
- 4번과 9번이 양 끝줄 밖에, 8번과 수비 한 명이 칸 안에 섭니다. 수비는 8번의 등 뒤에서 시작합니다.
- 4번이 8번의 발밑으로 패스하면 시작합니다. 8번은 공을 지켜 반대편 9번에게 넘깁니다. 닿으면 1점.
- 길이 닫혀 있으면 4번에게 돌려주고 다시 받습니다. 9번은 끝줄 위에서 좌우로 움직여 길을 엽니다.
- 닿은 뒤에는 9번이 다시 8번에게 주고, 이번에는 4번 쪽으로 넘깁니다. 수비가 공을 칸 밖으로 내보내면 수비 1점.
- 45초마다 네 명이 자리를 한 칸씩 옮깁니다. 몸싸움은 어깨와 어깨로 하고, 팔은 자리를 느끼는 데 씁니다.
코칭 포인트
조절
- 쉽게
- 처음 네 판은 몸 크기가 비슷한 선수끼리 조를 짭니다. 수비는 8번의 첫 터치 뒤에 공을 노립니다.
- 어렵게
- 다음 네 판은 조를 섞어 몸 크기가 다른 짝과 맞섭니다. 칸을 10 × 6m로 줄여도 좋습니다.
연습 2 · 20분
두 구역 게임: 지키는 동안 동료가 올라온다
공격수비목표 선수흰 부리는 몸의 방향
1v1에 방향과 동료를 더합니다. 앞 구역의 9번은 수비 한 명을 등지고 받고, 동료는 공이 들어간 뒤에 올라옵니다. 9번이 공을 가리는 시간이 곧 동료가 올라오는 시간입니다. 수비가 한쪽으로 나오면 돌아서고, 등 뒤에 붙어 있으면 올라온 동료에게 내줍니다.
- 크기
- 30 × 20m 뒤 16m · 앞 14m
- 인원
- 3v3+2 목표 선수 2 · 8명
- 시간
- 3분 × 5회
- 점수
- 9번 거치면 2점
진행
- 목표 선수 4번이 뒤 구역의 6번·8번에게 주면 시작합니다. 뒤 구역은 수비 2명, 앞 구역은 9번과 수비 1명입니다.
- 공이 앞 구역의 9번에게 들어가면 뒤 구역의 동료 한 명이 올라옵니다. 수비 2명은 뒤 구역에 남습니다.
- 반대쪽 목표 선수 10번에게 닿으면 1점. 9번이 등지고 받아 지킨 뒤 이어 간 공격이면 2점입니다.
- 수비가 빼앗아 목표 선수 4번에게 보내면 수비 1점입니다.
- 3분마다 공격, 수비, 목표 선수를 돌아가며 맡습니다. 남는 선수는 옆 칸에서 연습 1을 이어 갑니다.
코칭 포인트
조절
- 쉽게
- 앞 구역의 수비는 9번의 첫 터치 뒤에 공을 노립니다. 뒤 구역 수비를 1명으로 줄여도 좋습니다.
- 어렵게
- 뒤 구역의 수비 한 명도 따라 올라옵니다. 9번이 스스로 돌아서 보내면 3점을 줍니다.
연습 3 · 25분
맨투맨 6v6: 지킨 뒤의 골은 2점
우리 팀상대골키퍼흰 부리는 몸의 방향
골키퍼를 넣은 6대6 게임입니다. 모두 짝을 정해 막으므로, 공을 받는 순간마다 수비가 등 뒤에 있습니다. 먼 발로 받아 몸으로 가린 두세 걸음이 동료가 달릴 시간이 되고, 그렇게 이어 간 공격의 골에 점수를 더 줍니다.
- 크기
- 44 × 32m
- 인원
- GK+5 v GK+5 12명 · 남는 선수 교대
- 시간
- 4분 × 5회
- 골
- 큰 골 2
진행
- 골키퍼를 넣은 6대6입니다. 필드 선수 다섯 명은 각자 짝을 정해 맨투맨으로 막습니다.
- 골은 1점. 하프라인을 넘은 자리에서 수비를 등지고 받아 지킨 뒤 이어 간 공격의 골은 2점입니다.
- 지킨 선수가 스스로 돌아서도, 올라온 동료에게 내줘도 2점 공격으로 셉니다.
- 공이 나가면 그 팀 골키퍼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4분마다 짝과 쉬는 선수를 바꿉니다.
코칭 포인트
조절
- 쉽게
- 공을 가진 팀과 함께하는 조커 한 명을 넣습니다. 조커는 2터치로 받쳐 줍니다.
- 어렵게
- 지킨 뒤 6초 안에 넣은 골만 2점으로 셉니다. 골키퍼의 첫 패스는 발밑으로 줍니다.
훈련장에 가져갈 한 가지
공을 받는 선수에게 «수비가 어느 쪽 어깨에 닿아 있나»를 먼저 묻고, 그 반대쪽 발로 받게 합니다.
훈련 더 보기
이번 주 한 문장
“We are not going to rush any process; we are coordinating closely with the clubs.”
우리는 어떤 과정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구단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
Luis de la Fuente 스페인 대표팀 감독, 2026 월드컵 26인 명단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출처: Football España (2026.05.25)
마음에 남는 글이 있다면 전문으로 이어서 읽어보세요. 축구 지식 허브에는 더 많은 글이 있고, 짧은 글은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습니다.
함께 축구를 공부하는 코치나 선수가 있다면 이 레터를 전해주세요.
We Love Process.